한 손님분께서 내방을 하셔서 의뢰를 해주셨습니다.
구형 서브마리너인데, 하루에 3분 정도 늦어지는 것 같다고 하십니다.
시계 상태를 점검하고 오버홀을 진행하기로 합니다.
외관 부분에도 기스가 많아 폴리싱도 같이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사이트에서도 폴리싱 문의가 오는 부분 중에 헷갈려 하시는 부분이 있어 사진을 통해 보여드리려 합니다.
많은 분들께서 폴리싱 문의를 주시는데 그 중 제일 많이 질문하시는 것이 인서트 입니다.
폴리싱은 케이스 및 브레이슬릿 , 뒷백, 베젤, 용두 의 스틸부분을 밀어서 기스를 지워내는 것이며,
이 서브마리너의 인서트부분의 기스같은 까짐 부분은 복원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신형 세라믹 인서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경우 인서트 교체를 해야만 하며, 복원 방법은 없습니다.
(인서트 숫자 30 부분의 스크레치는 폴리싱으로 지울 수 없습니다. 다른 시계도 마찬가지 입니다.)
전반적인 시계 상태입니다.
그리고 뒷백을 열어 확인을 해봅니다.
전반적으로 양호해 보이기는 합니다만, 로터 회전 수가 낮아보입니다. 분리해 확인을 해봅니다.
10년이 지나 기름때가 되어버렸습니다.
다이얼과 핸즈의 미세한 흔적들이 있습니다. 수리 이력은 없다고 들은 듯 한데 흔적들이 보입니다.
다이얼과 핸즈를 탈거하고 데이트 상판과 아워휠 등 기어를 제거합니다.
이때 제거를 하면서 부품의 변형이나 상태를 확인하며 진행합니다.
대부분의 정리가 끝나고 확대하여 주얼의 상태를 봅니다. 오버홀 주기가 지나 상태가 좋진 않습니다.
다행히 깨지거나 파손된 주얼은 없었습니다.
배럴 내부의 브레이킹 그리스가 먼지와 혼합되거나 산화하여 검게 변해있습니다.
로렉스에선 배럴 벽면에 TEPA라는 브레이킹 그리스를 사용합니다.
허나 그런 그리스는 서비스 센터 외에 사설 수리점에서 구할 수 없고 내부사용용도로만 쓰입니다.
따라서 기술자 마다 사용되는 범위와 오일이 조금씩 달라지는데 적당한 그리스를 사용하지 않으면
파워리저브에 변동이 생깁니다. 자동 시계의 배럴 벽면은 홈이 파져있어 태엽의 장력을 어느 한계점까지
잡고 있다가 놓기를 반복하게 되는데, 브레이킹 그리스가 너무 묽거나 건조하면 이 장력의 힘을 100% 끌어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태엽에는 8200을 주로 사용하며
태엽 벽면에는KLUBER P125와 상황에 따라 몰리코트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D5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것도 3135 기준이며 시계에 따라, 구조에 따라 오일종류와 양 등은 바뀝니다.
분해를 마치고 세척 및 건조를 들어갑니다.
세척 건조가 끝나고 주유를 하며 조립을 합니다.
마이크로 스텔라를 이용해 오차조정도 진행합니다.
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